단원 김홍도의 일생을 저술한 '붓으로 세상을 흔들다 천년의 화가 김홍도' - 이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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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일생을 중심으로 저술을 하는 이충렬 작가의 김홍도 저작은 매우 충실하게 재현되어 김홍도의 일생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전기입니다. 안산 성포리 바닷가에서 중인 신분으로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김홍도는 당시 안산 수암동 부근에 살며 부곡동 청문당을 수시로 드나들던 강세황에게 회화의 기초인 화결을 배웠습니다.


어린아이였던 단원은 비록 중인이었지만 당시 시서화 삼절로 불리며 예림의 총수로 추앙받던 표암 강세황 수하에서 당대 선비와 예인들이 가진 고상한 기품과 자세를 보고 자랐습니다.




김홍도가 살던 시절의 안산 지형 - 김홍도 미술관




강세황이 성포리 성고 단원에서 바로 옆 첨성리 주변에 살던 성호 이익 가문의 여주이씨 들과 시회를 열고 조선시대 전국에 네 곳이 존재한 만권의 책이있던 만권당에 살던 처남 유경종의 청문당을 드나들며 학문과 예술에 힘쏟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표암과 교류하던 심사정 최북등 당대 최고의 화가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여러가지 배웠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충렬 작가 인터뷰

 


김홍도의 출생지에 대해서는 안산이라는 설이 매우 유력한 가운데 서울 마포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김홍도는 중인 신분이기에 정확하게 내려오는 기록이 없습니다. 현재 확실한건 강세황에게 어릴때부터 도화서 화원이 되기 이전까지 영향을 받은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현대에 들어 김홍도 연구를 본격적으로 전개한 오주석이나 현재는 서울대 장진성 교수가 중인들이 많았던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주장을 하고있는데 장진성 교수도 안산설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미술사학자이자 서울대교수인 장진성 교수의 김홍도 강의




개인생각에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어린시절 강세황과의 교류는 납득이 가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당시 명문가 양반들이 서울에 집이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강세황은 삼십대의 나이로 당시 가세가 많이 기울어 처가인 안산으로 내려온 것이고 삼십여년을 주로 살다 서울로 간것은 환갑을 넘긴나이에 벼슬을 하사 받으며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집이 있었다 하더라도 대부분 안산에서 지냈을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 생활은 궁핍했지만 선조대에 안산에 사패지를 받아 강세황이 오는데 적극적으로 권유했던 처남 유경종의 후원을 받았을 것이고 단원아집을 보면 이곳 생활이 풍류가 넘친 예인으로서 대우를 받는 상황이었는데 성호이익이 살던 점성리와 부근에 모여살던 여주이씨 집안과의 교류 그리고 현정승집도(玄亭勝集圖) 그림을 보면 처남인 유경종의 진주유씨 선비들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있었던 기록들이 있습니다. 당시의 안산은 당쟁에 밀려 권력에서 배제된 선비들의 풍류와 학문이 결집된 공간이었습니다.


정병모 교수의 이야기처럼 출생까지는 몰라도 안산에서의 강세황과의 교류는 대체로 사실이라고 볼수있겠습니다.


정병모 교수의 강연 강세황과 김홍도




강세황의 헌신적인 가르침으로 김홍도가 뛰어난 화원이 되었다기 보다는 원래 타고난 김홍도를 이끌어 주는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것같습니다. 화원 집안이 아니었음에도 약관의 나이에 도화서 화원이 되었고 이때부터 어진화사등 화원으로서 기량이 매우 뛰어났기에 타고난 천재적인 자질이라고 볼수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미술평론가였던 표암은 단원기에서 아들뻘이었던 단원을 사제지간에서 동료로 그리고 미술평을 써준 예술적 친구로서 매우 좋은 인연으로 남았습니다.


 


강세황과 김홍도 합작품 송하맹호도 소나무는 강세황이 호랑이는 김홍도가 그린작품








김홍도의 생애를 전기 형식으로 탄생에서 쓸쓸한 죽음까지 충실한 자료에 바탕해 쓰여졌습니다. 김홍도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독서를 선사해주는 책입니다. 김홍도는 전기를 써주겠다는 제안을 생전에 받은 적이 있는데 중인 특유의 처세로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대목이기도합니다.


이충렬 작가는 김홍도 출생지로 현재 김홍도 미술관이있는 노적봉 인근으로 주장했는데 주로쓰던 호인 단원이나 단구 초반에 쓰던 서호라는 호는 모두 이곳과 연관이 있는 명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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