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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예술/공연과 전시

국악의 새로운 진면목을 발견한 순간 - 이날치 범내려온다

개인적으로 최근 몇년간 국악의 즐거움에 빠져있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공연을 직접 못본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아쉬운데 민속극장 풍류나 궁궐에서 만나던 명창과 명인들의 공연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국악은 현장에서 듣고 볼때 제맛이고 혼연일체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코로나로 웬만한 외부 활동을 중단한 상태인지라 자주가던 궁궐이나 왕릉도 올해는 가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공연은 더욱 말할수도 없는데 가끔 이전의 공연들이 생각나곤했습니다. 정리해서 올리지 못한것이 부지기수네요..

 

아래는 작년 동구릉에서 들었던 공연으로 자연의 소리와 어우러진 멋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국악 공연을 보면서 아쉬운건 생각보다 조명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었고 웬지 고루하리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어릴때 국악은 우리 외할머니가 집에 오시기라도하면 TV에서 만화를 못보게하는 원흉(?)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다시보기 같은 것은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라 언제 끝나나하는 불만가득한 눈길로 조상현 명창의 흥보가나 안비취 명창의 소리들을 듣고 있기도 했습니다. 이후로 국악에 딱히 관심있던적이 없었고 찾아듣거나 볼일은 더욱 없었습니다.

국악이 다른 음악장르와 퓨전형식의 조합이 있긴했지만 한쪽이 형식적으로 차용하거나 반반 나뉘어져있어 완전히 녹아들어있는 경우는 기억에 없습니다. 어딘가 엇박자의 느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재작년 겨울에 이희문의 공연을 보았을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국악을 저렇게 공연할수도 있구나하는.. 그래도 이전에 본적이 없기에 특이한 일탈 정도로 생각되었습니다. 이희문은 이미 씽씽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해외에서 유명한데 이 씽씽을 만든 장영규가 이날치를 만든분이기도합니다. 이렇게 두 그룹이 이어지는걸 보면 세상에 그냥 나오는건 없다는걸 새삼 깨닫습니다.

 

 

얼마전 유튜브 알고리즘이 안내해준 이날치의 범내려온다를 본순간 쇼킹그자체 였습니다. 국악과 다른 장르의 조화 그리고 아이돌 중심의 K-POP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까지 하나의 완벽함 자체를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치는 조선시대에 살았던 명창으로 이밴드의 이름인데 협연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춤이 신선하면서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이날치는 장영규 정중엽 두명의 베이스 드럼 이철희 네 명의 판소리 보컬 권송희 신유진 안이호 이나래로 구성된 얼터너티브 팝 밴드

사진출처 이날치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eenalchi/

 

 

고전적인 국악공연을 볼때 어린 소녀들을 보면서 국악이라는 예술이 새로운 창조성을 기반으로 아이돌에 버금가는 대중적인 인기를 기대하곤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새로움이 구현되는걸 보게되는 순간입니다.

국악이 다양성을 지니고 현대에 맞춰 재해석되는건 아주아주 반가운 현상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아주 고전적이던 새롭게 재해석되건 감동을 준다면 예술이 본래 가진 역할을 다하는것... 당분간 1일1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