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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유적 방문/조선왕릉

[연재]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동구릉 - 외연지와 제례를 준비하던 재실

2-1 구리 동구릉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조선왕릉군은 구리에 있는 동구릉입니다. 여기에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이 자리잡은후 조선후기인 헌종의 경릉까지 깊은 역사를 지닌 공간입니다. 워낙 방대한 공간이기에 처음에 모든걸 세심하게 볼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걸어다녀야합니다. 처음방문이고 산책삼아 가는정도면 크게 상관없지만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보는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동구릉 외연지터와 재실 영상


 

아이를 데리고 간다면 두번정도로 나누어서 보는걸 추천합니다. 아들이랑 처음갔을때 왜이리 넓냐면서 중간중간 지쳐서 보고있을때 단체로 답사온 초등학생들을 단체로 인솔한 분은 홍살문앞에서 누구라고 설명만하고 능역으로 들어가는건 생략하는걸 보기도 했습니다. 처음갔을때 언제 여기또 올수있겠냐며 수릉에서 숭릉까지 돌아나왔을때 오후6시가 넘어갈 무렵이었습니다. 결국 5년후 아들은 빼고 다시 답사를 왔으니 그때 무리한게 잘한거긴하지만 아이를 동반했다면 무리한 일정인건 사실입니다.

 

동구릉 초입에 있는 외홍살문 원래는 매표소 바깥에 있던것을 옮긴것입니다.

 

수릉에서 시작해 오후 6시즈음에 도착한 현종과 명성왕후의 숭릉 정자각 - 현존하는 유일한 팔작지붕 정자각이고 양옆으로 익랑이 있습니다.

 

2-2 동구릉 외연지와 조선왕릉 훼손

동구릉 외연지는 능의 바깥쪽에 있던 연지로 현재는 터만 남아있습니다. 동구릉 주차장과 맞닿은 도로 넘어서 있기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곳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도로로인해 원래대로 복원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그나마 1960년대 사유지로 넘어갔던 공간을 다시 사들여 복원의 기틀을 마련한건 다행입니다. 당시만하더라도 조선왕릉은 많이 훼손을 당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특히 국유지였던 왕릉 주변의 땅들을 마구 팔아서 생긴일이기도합니다.

왕릉 훼손 가운데 대표적인게 서삼릉으로 골프장이 들어서며 능역이 원래 부지에서 10%이하로 줄었고 아직까지 바로옆에 축협의 소와 말을 키우는 공간이 크게 자리잡고있습니다. 이로인해 인종의 효릉은 아직까지 비공개영역으로 남아있기도합니다. 태릉은 선수촌이 들어서기도 했는데 지금은 철수했고 강릉쪽으로는 대학교가 들어서있습니다. 중앙정보부가 들어갔던 의릉에는 정체불명의 연못에 비단잉어를 키우고 중간에 다리까지 설치했었고 서오릉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는데 창릉주변에는 아직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다른능은 본래의 모습으로 거의 돌아갔는데 서삼릉은 아직도 까다로와보입니다. 창릉에는 최근에 신도시가 들어서는데 1킬로미터까지 근접한다고합니다. 유네스코에서 재고하라고 권고까지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앞으로 공무원을 뽑을때는 문화적 식견을 필수로 봐야겠습니다. 문화재는 인위적으로 훼손되면 복원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확률이 높고 결국 길게보면 이것도 국고를 낭비하는셈입니다. 서삼릉도 결국 당시에 고위직들의 이권과 이해관계에따라 벌어진 것이라 개탄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동구릉 매표소 도로 건너에 있는 외연지 터

 

2-3 동구릉 재실

재실은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이기도하지만 능참봉과 일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재실은 원칙적으로는 각 왕릉마다 존재하는것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소실된 상태입니다. 현재 동구릉에 복원된 재실은 효명세자인 문조의 수릉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동구릉은 각릉마다 있던것은 아니고 현재의 수릉과 세종의 아들인 문종의 현릉사이에 원찰이자 재실역할을 했던 개경사가 위치했었는데 현재 남은 재실과 통합적으로 사용했던것으로 알려졌습니다.(동구릉 한철수 해설사님의 설명중에서...) 현재 원래 건립된 재실중에 보존 상태가 제일 좋은것은 여주에있는 효종의 영릉 재실입니다.

 

여주 효종 영릉 재실 - 원형이 잘살아있는 곳

 

 

 

재실 설명

재실은 평상시 영또는 참봉등이 능역의 관리를 위해 근무하는 곳이며, 제례시에는 제관들이 머무르면서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이다. 주요시설은 집무실인 재실외에 향을 보관하는 안향청,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고, 행랑채 등이 있었으며, 단청은 하지 않았다.

 

 

 

상설해설도

1.재실 - 평상시에 능참봉이 근무하며,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이다. 능역을 관리하며 수호하는 사람들의 근무장소이다. 이곳의 건물들은 단청을 하지 않았다.

2.안향청 - 제례시 왕이 내려준 향과 축문을 보관하는 곳이다.

3.행랑청(행랑채) - 대문,하인방,마굿간,창고,집사방 등이 있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1962년에 만들어진 최은희 주연의 '맹진사댁 경사' 영화를 보다가 낯익은 곳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동구릉 재실과 왕릉(건원릉 추정) 건너편 언덕에서 도라지 캐는 모습 그리고 비각뒤에서 그네타는 모습이나 곡장뒤에서 아이들이 수다떠는 모습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화면 앵글이 매우 제한적으로 나오긴했지만 예전 모습을 볼수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보기 - https://youtu.be/S1MXH1gMJeg

 

자료사진은 여름과 가을에 촬영된것이라 하늘이나 배경색이 조금 다르게 나옵니다. 원래 이곳은 효명세자로 널리 알려진 추존 익종에서 고종때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추존 문조로 높여진 수릉에서 쓰던 재실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재실로 쓰이던 개경사는 단종때에 이전 논의가 잠깐 있었지만 실행되지 않았고 1779년 이전에 폐사되었습니다.

 

동구릉 재실 외부 전면

 

행랑채

 

안향청 지붕

 

 

안향청과 재실

 

가운데 솟을 대문에서 바라본 재실

가을날 푸르른 하늘 배경의 재실

 

재실과 안향청

 

재실에는 능참봉과 소속된 사람들이 집무를 보며 능관리를 하고 제례가 있을때는 준비를 하는 공간입니다. 행랑채에서 거주하기도 했고 재실에서는 제례준비를 그리고 안향청에는 궁궐에서 준비된 향이 이곳까지 전달되어 삼일간 보관하다 제례를 올렸습니다. 유교적 제사의 전형으로 혼이 모셔진 종묘에서 혼구멍을 통해나와 백이 묻혀있는 왕릉까지 인도되는 과정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동구릉 외연지터와 재실 영상

 

 

KBS 역사추적 – 조선 왕릉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오래전 영상이긴하지만 전반적으로 조선왕릉에 대해 이야기한 영상으로 추천할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