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일주일전 늦가을 풍경을 만끽했는데 올해는 눈이 내렸다고 할만한 함박눈 기준으로 첫눈이 일찍왔습니다. 보통 아이 생일인 12월초를 기준으로 눈다운 눈이 내리곤 했었는데 올해는 빨리왔습니다.
11월 마지막을 장식해줄 첫눈은 23일날 낮에 내렸지만 쌓이지 않고 그대로 녹았습니다. 이날 저녁부터 조금씩 내리기시작해 24일까지 생각보다 많이 내렸습니다. 도로변에는 대부분 녹았지만 공원에는 눈이 그대로 내려 산책을하고 왔습니다.
눈이라면 사춘기때만해도 설레이는 무엇이었는데 군대갔다온 남자들은 공감하겠지만 지겨운 녀석이기도합니다. 무조건 치워야하기에 휴일도 가리지않고 눈을 치워야하기에 불만이 매우 많았습니다. 전방에서 군생활할때 허리까지 쌓여 산꼭대기에 있던 막사가 고립되고 보급차가 올라오지 못해서 일주일넘게 밥에다가 생양파만 먹던 기억도 납니다. 거기에다 밤새 철책근무에 낮에는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눈까지 치우던.. 길이 뚫려야 먹을게 올라오지.. 더구나 기름도 오지않아 보일러를 못돌려 얼음물에 샤워하던 기억도 납니다.. 군생활하던 육십년대에 지어진 막사에서는 지뢰밭 사이에서 이곳지리에 익숙하고 경험많은 부사관 지휘아래 조심조심 나무를 잘라와 화목을 때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하자면 다른분들은 더 혹독한 것들도 많았을텐데 하여튼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중년의 나이가 되고보니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무엇이기도합니다. 이제는 불가능한 것을 꿈꾸기보다 하루하루 주어진 여건에서 즐겁게 사는게 지혜가 아닌가 스스로 주입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는것이 세속적인 기준으로 만족은 고사하고 하루하루 힘들긴 하지만 요즘은 불평 불만을 되도록 줄이고 있습니다.
성호공원에 내린눈은 흡사 크리스마스라도 다가온듯 따스한 풍경을 잠시 선사해 주었습니다. 오전잠깐 쌓인눈을 만끽하고 집에 들어올 점심 즈음에는 이미 많이 녹기시작했습니다. 한겨울이 아직 다가오지는 않아서
2017년 11월 24일 오전 소복소복 쌓인 눈
아직은 그래도 늦가을의 정취가 조금 남아있고 마지막 잎새가 떠오르는 풍경이었는데 하루만에 한겨울로 변해버렸습니다. 소나무나 향나무같은 사철나무는 그렇다치더라도 아직도 잎새들이 남아있는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벚나무 모과나무 메타세콰이어 그리고 포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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