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인팅] 머리빗는 여인 - 서양 철쭉 아잘레아와 모란

Posted by 놀이터 추억보관소
2018.06.18 12:29 문화와예술/일상속 아트 페인팅

머리빗는 여인하면 제일먼저 생각나는건 우리 외할머니.. 어릴적 우리집에 한두달정도 머물다 가실때면 당시로서는 나름 장수했다고 할수있는 나이인 일흔이 넘으셨는데 특유의 노인냄새와 국민학교 시절 텔레비젼에서 보기싫은 국악공연하는 방송을 주말 만화나 재미있는 드라마등과 겹쳐도 속으로 빨리 끝나라고 기도드리면서 겉으로는 군소리 못하고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일 인상적인 장면은 긴머리를 아침마다 지금은 보기힘든 참빗으로 빗으시고는 비녀를 꽂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양 명화중에 머리빗는 여인의 그림으로 알려진건 물랑루즈의 여인들을 묘사한 귀족출신이고 어린시절 사고로 키가 매우 작았던 특이한 삶을 살아온 로트렉과 인상주의의 거장 가운데 한명인 르느와르의 그림을 들수있는데 드가도 그렸던걸 보면 많은 화가들의 작품 대상이었습니다. 피카소의 머리빗는 여인 그림은 몇년전 도난되었다고 되찾기도 했었습니다.


머리빗는 여인 - 인화지에 마카


그림

여인의 입은 살짝 굳어있지만 눈매는 무언가 상상속을 물끄러미 응시하는듯하고 긴머리를 손질하는 모습이 여유로운 일상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자세는 흡사 하프를 연주하는듯한 모습인데 주위는 연한 초록과 꽃 새와 물고기 그리고 꽃병이라 볼수있는 달항아리 모양의 도자기입니다. 앞서 거론한 서양의 명화들에서 보여지는 요염함은 거의없고 정적인 상태는 무언가 자신에게 더욱 몰입된 모습입니다. 주변을 감싼 것들의 정체는 몰입된 대상들로 보여집니다. 이런걸 여유라고 말한건 일상의 자잘한것부터 인생의 큰것까지 여러가지 고뇌로부터 잠깐이나마 멀어진 혹은 멀어지고 싶은 순간 혼자가된 시간이 가져다준 것으로 표정은 꼿꼿해보여도 실제로는 멍때리기 혹은 명상...




아트페인팅 - 머리빗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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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작업에 중간중간 들어간 것들은 일상에서 본것 혹은 그중에 유사한것으로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잡아본 것입니다. 좀더 틀어서 구체화시킨후 해석된 형태로 나아가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현재로선 그래봤자 특별한 것이 도출될것 같지않아 직접적으로 대입해보는 중입니다. 롤랑 바르트처럼 인용만으로 무언가를 만들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너무 어려워 절레절레.. 우선 접근 자체가 가벼웠기에...

시간여유가 된다면 여러차례 해석이 가미된 작업도 좋을것 같지만 요즘 미술관을 돌아다녀보면 너무 복잡하게 얽히고 시각적으로 그리 반갑지 않은 것들도 꽤나 많더군요.. 이해는 가지만 동의하기 힘든것들도 있고.. 어떤것들은 사회운동과 연계된 것들도 있는데 차라리 직접적으로 정치나 사회운동을 하는것을 권하고 싶을정도..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이더라도 개인적으로 미술은 감각의 몰입감을 가져야겠지만 미적인 시각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아잘레아


식물원에서 마주한 서양 철쭉으로도 불리는 아잘레아는 형태가 매우 심플한데 흔히 볼수있는 철쭉처럼 단색이 아닌 두가지가 혼합된 색상으로 시각적인 자극도 다르게 다가옵니다. 흰색과 선분홍색의 조화.. 이름모를 들꽃도 가만히 보고있자면 자연의 조화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부질없음을 느끼게할 정도로 균형과 자유로움이 혼재합니다.

그림도 마찬가지로 자연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안에는 인류와 개개인의 역사가 들어있고 각각의 해석된 이미지들이 들어있기에 오히려 인간에게는 한정적으로 유효하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결국 예술이란것도 인생안에서 어떤 유효지점을(결국은 한시적이라는 의미를 내포) 가지는지에 따라서 작품이 가져다주는 감동도 다르고 이에따라 작품해석의 길도 다양하다고 할수있겠습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문명의 유지는 인간의 생존에 유리한것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얼마나 유지시키는것과의 관계에 있다고 볼수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산업화가 고도의 형태를 넘어선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볼수있습니다. 팽창이나 급속한 변화보다 절제의 선을 어디까지 할것인지가 과제인데..

꽃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지만 인간의 의지가 가지는 방향에 상관없이 자연은 결국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니면 자기의 결대로 가는것이 맞는것 같고 그렇게 흘러갈것으로.. 그래서 스스로 그러한 자연

남은 물음은 작위적인 형태의 인간의 창작 작품들은 무슨 의미를 지닐지... 아내도 가끔 묻곤하는데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계속 그리고 있어야하나...



이전 군사독재 시절에 저술된 김현 선생의 한국문학의 위상에서는 문학이 할수있는건 억압하지 않되 억압하는것을 드러내고 싸우게하는 고통스럽고 즐거운 작업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시대에는 문학이 권력이 되기도하기에 이전의 예술이 가지는 속성은 현실에서 다르게 변화할수 밖에 없습니다. 아도르노는 모든것을 등가 교환 혹은 물질적인 환산이 가능한 방식의 사고는 예술에 맞지 않다는 의미의 말을 했었는데... 혹시라도 4차산업 혁명이 낙관론에 기대어 예상처럼 진행된다면 예술이 어떤 위치에 존재할지 궁금... 물론 고전적인 의미의 예술장르가 많이 바뀔것으로 보이지만..


개화하기 전의 모습.. 아잘레아는 건조하다는 뜻에서 유래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습한곳에서 잘자라며 공기정화가 되기에 실내에서 키우기에 괜찮은 품종입니다.




2. 모란


꽃중의 꽃으로 꼽히는 모란 꽃말은 부귀...



중국에 기원이있고 많은 사랑을 받은 모란은 우리에게는 선덕여왕 일화와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절창으로 다가오는 꽃입니다. 삼국사기에 선덕여왕은 당에서 보내온 모란 그림에 벌과 나비가 없음을 보고 향기가 없을것이라고 단언했고 실제로 그러했다는 이야기인데 모란은 향이 있고 벌과 나비도 날아드는 꽃으로 성호 이익 선생은 모란꽃의 향이 그리 좋은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모란꽃에는 나비를 그리지 않는 당대의 법식으로 모란의 부귀를 나비가 뜻하는 80세까지만으로 제한하기에 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란꽃을 보고있자면 화려하고 크지만 한쪽으로는 여유있고 단정한 멋을 지니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여유있는 모습은 대부분이 꿈꾸는 일상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3. 연못


성호공원에 가면 조그마한 인공 연못이 있습니다. 지금은 연꽃이 활짝피어있을 시기인데 전에는 거북이나 물고기들도 풀어놨었는데 아무래도 조그많고 인공이다보니 물길이 없어 겨울철 꽁꽁얼면 관리가 되지 않아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뒷쪽에도 역시 조그만 습지가 있는데 여름철이면 개구리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는곳..



아직 그렇게 많은건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일상의 중요함을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감정적인 타인의 룰에 휘둘리지 않는것의 중요함 그와중에도 배려는하고 살아야 내속이 편하다는것까지.. 시간의 흐름은 영겁을 거슬러오를만큼 매우 깊고 넓고 세밀하지만 공기처럼 쉽사리 잊혀지는 존재이기에 일상속에서 내가 취하는 것들의 소중함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아트페인팅 - 머리빗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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