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인팅] 여유 - 동백꽃과 백자 달항아리 그리고 국보 170호 청화 매조죽문 호

Posted by 놀이터 추억보관소
2018.06.04 14:11 문화와예술/일상속 아트 페인팅

앞으로 아내가 간간히 그리는 혹은 이전에 그렸던 그림들에 대해 소재가 되었고 생각을 하게된 사물이나 정황과 함께 영상화하는 것을 시작합니다. 어릴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외에는 진정으로 관심이 있던 분야는 많지 않았습니다. 나와 같이 영상과 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했던 시절이 벌써 이십여년전이었던 시점에도 매일매일 메모장마다 낙서로 충족하곤 했었는데.. 육아에 매진하던 시절이 지나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고나서는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듯 매일같이 끄적이고 있습니다.


그림 제목은 여유로 편하게 소파에 누워 여유를 누리는 여성의 모습  대화하다보면 가끔씩 외계어 같은 색깔을 말할때면 뜬금없기도 하지만 세상을 수만가지 색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가끔은 글자에서 색깔을 보았던 천재시인 아르튀르 랭보가 생각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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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 인화지에 마카



하늘아래 새로운것은 없다고 그림에서 쓰이는 소재들은 시각에 갇혀있는 사람이기에 주변에서 본것들에 많은 영향을 받아 그대로 쓰이거나 개인 취향대로 재해석되어 변형되기도 합니다. 유화와 페인트를 가지고 그릴때는 선을 변형해서 많이 그리더니 최근에는 인화지에 마카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상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가끔 사진처럼 매우 사실적인 그림을 대단하게 치면서 이게 뭐냐고 하면 아내는 입시미술을 배우던 학창시절에 너무 많은 정밀묘사를 해서 의미도 없고 지겹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림에 대해 형성된것은 기질과도 관련이 있기에 이러저러한 잣대로 이야기하는것은 부질없는데 예전에 전시회 할때는 관람객들중에 몇몇은 아주 단순한 선들을 보면서 우리애도 하겠다면서 쑤근쑤근 거리는걸 듣던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세밀화로 돌아서는등의 크게 변화를 시도하지는 않을듯...


아들은 요즘 한창 사춘기라 따라다니지 않는편이지만 박물관 투어를 한참했습니다. 여자아이들보다 심하게 남자 아이들은 본인이 관심없으면 한귀로 듣고 그대로 흘리는편이 많은지라 지금 대화해보면 대부분 잊어버린것만 같은데 기억 저편에라도 남아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성인이되고 좀더 성숙한 눈으로 세상을 보게될때는 어떤식으로 남아있을지 궁금하기도합니다. 


아내는 전에도 이야기했었지만 조선시대라면 학을떼는 편이었는데 특히 조선말기에 많아진 여러가지 남존여비 구습으로인해 매우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아들바라기가 대단하신 장모님을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좀더 세세한 역사공부를 하면서 조선시대 상속이나 유교의 의식가운데 매우 중요한 제사에서 권리등등 여자가 꼭 배제되었던건 아니라는점을 알게된후 그런 이미지는 많이 가셔졌고 역사유적을 답사하고 특히 박물관을 다니면서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만든 궁중의 양식이나 물건들을 접하고는 섬세함과 세련됨에 오히려 감탄을 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생각나면 갈수있는 안산 식물원에는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피는걸 볼수있습니다. 그중에도 겨울에도 만날수 있는게 동백꽃입니다. 활짝 피는건 초봄이고 원래는 남도지역에서 많이 피기에 경기도에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수는 없습니다. 김유정의 소설이나(실제로는 동백기름을 짜내던 생강꽃이라는 이야기) 서정주의 시에서 만나던 동백꽃으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먼저 떠오르기도 합니다.

송창식이 부르기도한 노래에서는 눈물처럼 떨어지는 모습을 묘사했는데 동백꽃은 전체가 한번에 떨어지는데.. 이십대 초반에는 동백꽃을 보겠다고 선운사로 무작정 간적도 있었습니다. 꽃구경은 못하고 불상들만 잔뜩 구경하다 온적도...




봄이면 집앞 성호공원에는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벚꽃이 한창이던 짧았던 봄의 기억.. 올해는 기온이 따뜻해 다른해보다 일찍 피어있었는데 목련과 같이 벚꽃이 피어있기도 했습니다. 추위는 이제 끝났고 봄이 활짝 피었다는걸 보여주는 벚꽃입니다.

올봄 성호기념관 뒷편에 활짝 만개한 벚꽃..




용산에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주한 백자 달항아리.. 화려함과는 전혀 친해보이지 않는데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기교를 부리지 않음의 미학을 볼수 있는 달항아리로 어딘가 짱구같은 모습은 제조과정이 윗면과 밑면을 따로 만들어 붙이기 때문입니다. 나오는 것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를수밖에 없습니다. 순백의 순수함 그렇지만 똑같지 않은 개성 우리의 성정과 어딘가 닮았습니다. 그래도 순백의 순수함을 지향하는 마음이 크게 담겨있는 달항아리입니다.


달항아리를 보면 이전에 디자인 사무실에서 만났던 고객들이 떠오를때도 있습니다. 웹사이트 제작할때 대부분이 처음에는 벤치마킹한 사이트들을 보고 대단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세상의 온갖 기교를 다부려서 만들길 원합니다. 그 장단을 따라가다보면 이도저도 아닌 난장판이 될터인데 대부분이 개업을 하거나 중소기업의 담당자들로 의욕적으로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꽤있습니다. 대부분이 비용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하면 뒷걸음질치지 시작하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주문들을 부탁하곤하는데 마음이 약해져서 기껏 넣었더니.. 조금 지나서는 대부분이 초기에 이것저것 대부분 빼고 다시하자는.. 결국 우리가 고객에게 제안했던 안으로 되돌려달라고 조금 멋쩍어하는 목소리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세상에서 가장 세련된것 가운데 하나가 단순함이라고 할수있습니다.



백자 달항아리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했던 미술사학자인 최순우 선생이 극찬했던 작품입니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이기도한 최순우 선생은 해방이후 우리나라의 건축과 미학을 되돌아보게해준 학자였습니다. 

현재 성북동에 가면 최순우 선생이 생전에 살았던 한옥이 공개되어있습니다. 이곳에는 혜화문을 기점으로 한양도성 북악산 방향과 낙산 방향으로 순성을 시작할수도 있고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이나 이태준 가옥과 군사정권 시절 비밀스런 요정이던 대원각으로 쓰였던 길상사로 그 주인은 시인 백석의 연인이던 자야여사의 소유로 후일 사찰로 바뀌곳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보물들이 많이 소장되어있는 간송미술관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백자 청화 매조죽문 호를 보았을때의 아우라는 대단했습니다. 고려의 청자를 비롯해서 이곳까지 오면서 눈호강을 한다는것은 이런 진기한 물건들을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청화백자의 염료는 코발트로 당시에 회회청이라 불렸습니다. 

회회는 아라비아 지역을 뜻합니다. 고려시대 가요인 쌍화점에 나오는 회회아비나 신라의 무인석상을 보면 당시에 생각보다 많이 들어와있던 사람들로 교류가 활발했었고 경주는 당시의 대도시이고(삼국유사에 따르면 인구 백만설도 있고 모량리 유적발굴로 일부 주장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대로 믿기 어려움) 실크로드의 종착지이기도 했었으니까요...

세조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중국의 견제로 들여오기 힘들어 강진에서 토청을 발굴해 사용합니다. 코발트에 비해 발색은 덜하지만 아쉬운대로 사용이 가능했고 이후 회회청과 섞어 쓰기도 하면서 변천이 있었는데 아래의 매조죽문 호는 토청을 사용한 백자입니다.







다시 아내의 작품으로 돌아오면 그림을 제외하면 역사보다는 먹고사는 일상이 더 중요한 소시민이자 생활인이기에 일상의 여유는 아티스트로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됩니다. 그런 여유와 의미를 부여받은 소재들이 주변의 자연과 아름다운 사물들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소개된 도자기는 그림에있는 것과 똑같은건 아니고 그럴 의도성도 없는편이지만 실제로 보고 느낀 것들이고 여러 갈래로 의미를 부여했기에 같이 소개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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