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차이나는 도올 - 김용옥의 고구려 패러다임

Posted by 놀이터 추억보관소
2016.05.23 11:42 사극과 다큐/역사다큐와 방송

오랫만에 방송으로 만나는 도올 김용옥.. 중용강의때 외압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는 기대감이 높았는지 생각보다 일반론에 머문것같아 아쉽지만 도올 김용옥 선생의 TV를 통한 강연의 장점은 크게 관심없던 입문자를 대상으로 할때 유효합니다. 이번에는 더더욱 눈높이를 낮춘듯.. 


물론 도올 선생의 학문적 성취는 내공이 매우 깊습니다. 많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다수의 비판자들이 뱉어낸 수십년간 논쟁과 때로는 비난에 가까운 목소리에서도 대중적으로 살아남은 이유이기도합니다. 열정이 내재되어있고 수시로 표현이 되기 때문에 주목을 더욱 받고있는데 방송으로만 접하거나 관심사의 영역안에서 그의 저술들을 대하게되면 전체를 통섭했을때의 느낌과 괴리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각론에 너무 치중하면 본질을 놓칠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90년대 폭풍처럼 쏟아진 김용옥 선생의 저술들을 거의 실시간으로 흡입하듯 읽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높았던 기대만큼의 거품이 빠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김용옥의 존재는 이시대의 즐거움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대의 평가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행동으로 나오는 때때로 좌충우돌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실천과 그런 맥락들을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감을 얻어가기 때문..



중국에서 귀국한지 얼마안되었을때 오마이뉴스에서 대담을 할때 갔었을때 조금은 기력이 떨어진듯 지친듯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전부 회복이 된듯한 모습입니다. 







차이나는 도올 방송에 나온 마지막회 김용옥 선생의 고구려패러다임은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디테일한면에서는 다른 견해를 가질수 있겠지만 역사적 내용면에서는 그렇게까지 크게 새로울 내용이 없습니다.


그가 설명하고자 하는 방식인 고구려 패러다임은 실제적인 역사 유적들을 돌아보면서 본래 가지고있던 한반도 위주의 세계관이 변화되는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주몽의 이야기가 단순히 신화적으로 표현된것만 들었을때와 실제로 주변 유적지를 따라 갔을때의 느꼈던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동북3성 지역과 중국의 자칭 중원과의 대비를 보여주면서 지역적 특성이 가져다주는 영역의 차이점을 설명했습니다. 도올은 이전의 한국통일에대한 연구서에서 신라의 삼국통일이 다행일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었는데 생각의 근거로 중국의 지배 역사는 절반이상이 이민족 즉 한족인 하화계가아닌 변방의 민족들이었고 그런 민족들은 한순간 높이 비상하다 현재는 자취도 없어졌다는 부분에 기초한것이었습니다.


현재 고구려사는 남한에서의 연구는 어찌되었건 제한적입니다. 기록도 별로없고 상당한 타당성을 가져다주는 유적이나 유물에 접근이 그나마 중국의 개방이후 편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에는 동북공정으로 일정한 거리가 생긴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고구려 역사의 계승자로서의 한민족과 역사를 영토귀속적의미로 접근하는 일부 환빠소설(?)들과는 변별을 해야겠지만 우리가 고구려에대해 구체적이고 실체적으로 의미부여해본게 없다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유사역사학의 폐해는 최근 이외수 선생의 페이스북에서 사실일까하고 소개한 서안의 관광으로도 관람가능한 한무제 무덤을 중국에서 쉬쉬하며 고조선의 무덤이기에 비공개지역으로 묶어두고 있다고 소개한 오래전 결론난 떡밥을 소개했는데 워낙 교묘한 편집이라 누구나 순간 혹할수있는 것들도 꽤 많기때문입니다.


김용옥 선생의 역사 접근의 핵심은 보편적인 인간입니다. 다만 고유의 문화 즉 로컬한 특성을 최대한 인정하고 보편을 지향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고유성만 강조해 주장하면 일본 독일 이탈리아 전쟁광들의 예에서보듯 몇가지 우연과 필연이 섞이면 국수주의로 치달을수 있고 지나치게 보편성만 외치다보면 정체성이 흐려지게됩니다. 고유의 정체성에 기반 혹은 내재하지 않은 문화와 정치는 물러터져서 변질되기에 너무나 쉬운 속성을 가집니다. 내구성에 결함이 생길수 있습니다. 정체성을 지키되 보편성을 지향한다는건 올바른 생각의 바탕에 지속적인 실천과 반성을 전제로 하기에 귀찮고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무너지게되면 그때부터 역사의 수레바퀴는 어둠속으로 들어가기에 쉽게 놓아버릴수도 없습니다.


그의 박식함은 개인으로보자면 폭넓은 외연을 가졌지만 복잡다단한 인간세의 많은 부분을 당연히 놓칠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높이사는건 그의 실행력과 노력 그리고 박식함에서 나오는 분석에 기초한 통찰력이라고 봅니다. 이지점에서 수용과 비판은 결국 각자의 몫이지만 귀기울여 들어본연후 생각해도됩니다. 


이번에 방송된 차이나는 도올은 현재 흐름을 반영하긴했겠지만 앞부분 너무 가볍게 터치하는듯해 초반 몰입이 어려웠고 현재 중국과 시진핑을 설명하기위한 장개석과 장학량에 대한 이야기는 유익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가는 분량이었기에 12회가 마지막이었다는 부분을 생각하면 고구려에 대한 이야기로 기대했던 부분이 많이 줄어들어있어 아쉽더군요. 

이전의 초반 저술에서 보여주었던 세세한 주변 맥락과 비전 그리고 기대감을 보여주고 본론부분 도입부에서 끝나는 구성과 유사성을 느끼게되어 허전함의 여운은 여전... 도올이 지금까지 본인에게 성실하고 사회적으로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크게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중에 하나이기도하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만 오랫만에 나온 방송이고 시즌2가 나올것을 염두에 둔것이라면 산만한 부분은 조금 빼고가는게 더욱 좋을것 같다는 생각... 전반적인 구성이 시청자보다는 방송 구성원들을 위한 느낌이 더욱 강하게 왔습니다. 방송이라 책보다는 편하고 가볍게 접근할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예능은 아니기에... 그래도 예전보다 어깨힘을 많이뺀 노인의 모습.


이미지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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